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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비석들을 살펴보면 특별한 격식이 없이 옛 비문 격식에 맞추어 쓰고 있다. 먼저 관직(도지사 또는 서기관 등)이나 직함을 쓰고, 관직이 없으면 호를 쓰기도 하고 아예 그런 것이 없으면 본관과 성명만 쓰기도 하였다.   

 

조선시대는 비문을 한문으로 썼다. 그래서 한글 세대인 지금은 그 비문을 읽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러므로 최근에

    비석을 세운다면 비문의 내용을 누구나 알기 쉽게 하기 위하여 국한문을 혼용하는 것이 좋겠다.

 

② 조선시대는 양반중심 사회였기 때문에 품계와 관직을 쓰는 것이 상례이다. 따라서 대상이 조선시대 사람이라면 그

    양식에  맞추어 써야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렇지 않고 조선 패망 후의 사람이라면 품계와 관직 대신 직장명과 직위

    를 쓰는 것이 좋겠다.   공무원은 직장명, 직위, 회사원은 회사명과 직위, 개인사업자는 상호 및 사장을 쓰면 될 것이

    다. 그것도 없다면 자기의 호, 본관과 성씨 이름을 쓰면 될 것이다.

 

③ 사실 일제 강점기 이후에 돌아가신 분 중 조선시대의 관직이 있었다면 모르되 관직이 없던 사람은 생전에 관직이

    없는 사람에게 쓰는 '學生'이란 문구와 여자 9품에 해당하는 '孺人'을 쓰지 않아야 한다.    

 

④ 어떤이는 면장 이상이어야 관직을 쓰는 것이라고 하는데 면장은 조선시대 종6품에 해당된다. 조선시대는 종9품 참

    봉도 비석에 썼는데 면장 이상만 써야한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어떤 성씨는 족보에 올릴 때 관직은 공직자

    는 면장(5)이상, 일반 회사는 부장 이상만 올린다고 하자, 과장은 왜 못올리냐며 다툼이 생겼다는 이야기도 들었

    다.   

 

    그리고 현대의 지방 쓰는 법도 현대에 알맞게 바뀌어야 한다. 紙榜(지방)이란 종이로 만든 위패이다.  아버지의 지방

    은  '顯考學生府君神位'라고 쓴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顯考란 考(돌아가신 아버지)의 靈이 나타나심이고 學生이란

    벼슬이 없던 사람의 품계에 해당되는 말이며, 벼슬이 있었으면 생전의 벼슬, 또는 추증받은 벼슬을 써야 한다. 府君

    이란 돌아가신 아버지 또는 조상이란 뜻이고, 神位란 죽은 사람의 영혼이 의지할 자리란 뜻이다.

 

    그런데 조선시대를 지나 현대에 살다가 돌아가신 분에게도 품계에 해당하는學生을 써야 할까?  

    위패에 대한 기록을 보면 아주 옛날에는 尸童(시동)에게 고인의 옷을 입혀 앉아있게 하였으며, 그 후에는 畵像(초상

    화)로 대신하였다고 한다. 조선시대에는 사람이 돌아가시면 목판으로 祠版(木主라고도 함)을 만들고 장사를 지낸

    후에는 사당에 모셨다가 제삿날에 사용하였으며, 사당이 없는 집에서는 종이로 만든 紙榜을 썼다.  

 

    현대는 대개 돌아가신 분의 영정이 있으니 현대에 맞지도 않는 문구로 쓴 지방 대신 영정을 모셔 놓고 제사를 지내

    면 될 것이다. 꼭 지방을 고집하려면 學生 대신 돌아가신 분의 신분을 나타낼 수 있는 말, '○○회사 사장' 같은

    말로 대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자 역시 孺人 이란 말은 9품의 아내에게 내리는 품계이기 때문에 조선이 일본에

    게 병합된 1910이전에 관직이 없던 분 들이 1910년 이후에 돌아가신 분들은 孺人 대신 顯妣 다음에 본관 성씨

    이름을 쓰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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公諱 OO눈 羅州崔氏로 시조 諱OO (시대와 관직과 업적)하고, O代祖 諱OO(관직과 업적)하고, 曾祖 諱OO(관직과 업적)하고, 祖 諱OO(관직과 업적)하고, (돌아가신 아버지를 가리킴) OO(관직과 업적)하셨다.

公은 19OO(甲子) OO일에 OO애소 태어나 OO대학교 의과대학을 나와 OO외과의원을 개업하여 많은 환자를 치료하고 후생사업에 온 정성을 기울이다가 20OO(丙寅)에 돌아가셔서 익산시 망성면 화배리 先塋(선영)에 모셨다.

OO는 문화柳氏OO O녀로 (초등학교 교사로 2세 교육에 열과 성의를 다하였으며) 슬하에 21女를 두었다. (돌아가셨으면 돌아가신 연대와 묘소 기재)

長者 OO (사회 생활 내용)하고 次子 OO는 대학에 재학중이며 長女 OO OOO와 결혼하여 1남을 두었다 (손자가 있으면 손자도 기재)

삼가 명복을 빌며 제 O대손 不肖OO謹書 (또는 삼가 명복을 빌며 OO사장 OO謹書) 20OO(丁卯) OO日 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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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돌아가신 분과 조상 (뿌리)

1) 먼저 돌아가신 분의 諱字(이름)을 쓴다.

2) 본관을 쓰고 그 성씨의 내력을 쓴다.

3) 시조, 중시조, 증조, 조부의 관직 및 업적을 쓴다.

2. 돌아가신분의 일생

1) 생년월일

2) 일생(직업, 직위, 업적 등)

3) 이장을 했다면 이장 전 묘소

3. 배우자

1) 배우자 이름을 쓰고 배우자 부친의 본관과 성씨 이름을 쓴다.(배우자, 배우자 아버지의 업적이 있으면 모두 쓴다.)

2) 둘 사이에 난 자녀 수

3) 돌아가셨으면 돌아가신 연대와 묘소 위치

4. 후손들의 내용

1) 아들과 딸들의 이름을 기재하되 사회에서 일하면 그 내용도 기재하고 딸이 시집갔으면 사위에 대해서도 기재

2) 손자가 있으면 손자도 기재

5. 마지막

1) 비문을 쓴 사람 기재 (양력과 함께 씀)

2) 비석을 세운 날짜 기재